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대형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고를때 실용성보다는 차의 크기와 사회적
지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형급 차량의 수요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흡한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유럽국가들은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1,000cc 미만의 소형차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기아경제연구소가 국내승용차의 작년 평균배기량과 93년말 기준 서유럽
국가의 경우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의 평균배기량은
1,683cc로 독일보다는 작지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보다는 57~
400cc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경우 자동차산업이 오래전에 성숙기에 접어들어 평균배기량은
큰 변동이 없다.

자동차의 대형화는 우리나라처럼 대당 주행거리가 길고 교통체증이 심각한
나라에선 에너지낭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