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6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충의를
현창하고 그 후손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역사를 바로세우는 첫 걸음"
이라며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3부요인및 유족, 시민등 각계대표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12.12군사쿠데타를
단죄하는 것도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번영은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이 뿌린 희생의 씨앗을 우리의 피와 땀으로 가꾸어낸
소중한 열매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그분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충일 추념식에 현직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80년 최규하대통령이
단한차례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75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추념식에 이어 강동구 둔촌동 서울보훈병원을 찾아 보훈환자들
을 위로하고 국가유공자들의 진료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여 줄 것을 병원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전국의 보훈병원에 입원중인 국가보훈환자
1천여명에게 각각 병원장을 통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