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CC 구코스(파 72, 전장 6,118m)는 프로들이 버디를 노릴만한
홀이 많다.

다른 코스에 비해 거리가 짧은 탓도 있지만 워낙 대회를 많이 치러
본 코스라 프로들은 코스를 거의 눈감고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벌어진 96포카리 일간스포츠오픈 첫날 경기도 예외가 아니다.

전날 내린 약간의 비로 그린이 소프트해서 그런지 이날 경기에서는
버디가 줄줄이 나왔다.

선두는 최상호(41, 코오롱 엘로드).

최상호는 이날 무보기에 버디만 6개 잡아 6언더파 66타로 단독선두
(하오 4시현재 중간종합)에 나섰다.

그 뒤를 5언더파 67타를 친 임진한이 1타차로 따라 붙었고 4언더파
68타의 공동 3위대열에는 "흔히 보이는 이름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김영일, 최경주, 김완태 등이 68타 라인업이고 거기에 일본의 나가타
지카라와 아마추어 김민철(경희대)이 추가 됐다.

이밖에 봉태하(테일러 메이드)도 오랫만에 2언더파 70타로 선전,
박남신 등 다른 10여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최상호는 원래 관악CC 구코스에 강하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90,91년에 우승한 바 있다.

그때 스코어는 모두 13언더파 275타 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16번홀부터 최종 18번홀까지 3개홀 연속버디로
게임을 마무리 했다.

전반엔 버디 1개(3번홀)뿐으로 35타 였는데 후반 들어 퍼팅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이번대회 흐름이 아주 좋을 것 같다.

한편 지난해 강욱순의 우승스코어는 18언더파 272타였다.

결국 이곳에서는 매라운드 3-4언더파는 쳐야 우승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무려 30여명의 선수가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첫날 경기결과로 볼때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어느 대회때 보다 호타를
날려야 우승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