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차산업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우선은 WTO체제 출범으로 거의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는 농수산업분야에서 나 자신의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신설 선거구인 경북 고령.성주에서 첫 도전에 바로 금배지를 달게된
신한국당의 주진우당선자(47)는 "기업경영 경험을 살려 생산적이고 능률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의정활동 포부를 밝혔다.

주당선자는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있다 선거에 임박해 뛰어든 나를 뽑아준
것은 유권자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의 표시 아니겠느냐"며 주로 참외
수박등 특작을 하고 있는 출신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겠다"
고 말했다.

주당선자는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충실하기 위해 사조산업의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주당선자는 사조산업회장직은 유지하겠지만 경영은 조만간 전문경영인들과
동생에게 완전히 맡길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주당선자는 "대부분의 기업출신 정치선배들이 실패한것은 정치와 기업활동
을 병행함으로써 국회의원직을 기업의 방패막이 역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주당선자는 자신은 여태까지 기업활동을 한것이 오히려 "외도"였다고
주장할 정도로 일찍부터 정치에 뜻을 둔 정치지망생.

그는 정치를 하기 위해 경기고 2년때부터 서울대정치학과에 원서를 내는등
네번의 도전끝에 합격하는 집념을 보였다.

때문에 그는 자신을 정치신인이라고 보는 시각에 별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주당선자는 "이제 정치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비능률 비효율에다 비윤리까지 겹쳐져 있는 정치가
이제 전문성있는 참신한 인사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게돼 바람직한 방향
으로 바뀔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주당선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몇 안되는 40대 당선자로서 앞으로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야심"도 만만찮은 인물.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아온 주당선자가 자신의 말한대로 이제부터 달릴
외길 "정치인의 길"에서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