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공용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하는 통신사업은 보편타당성있는 기업에게
허가해 줘야 합니다.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가 잘 돼있는 기아가 이 기준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아그룹이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참여를 위해 만든 기아텔레콤의
남기재대표(기아이동통신추진위원장)는 통신사업의 공공성을 가장 잘 살릴수
있다며 사업권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대표는 또 "정부가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나면 그때부터 새 사업자와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우리는 정부의 고민을 덜어주면서 새로운 것을 개발할
여력 있는 기업"이라며 능력면에서도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텔레콤의 강점은.

"소유분산이 잘된 전문화된 기업인데다 안정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통신은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모험을 해서는 안된다.

증명되지 않은 시스템을 갖다 놓고 이용자를 볼모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안정된 시스템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시작하고 그 바탕위에 추가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겠느냐.

또하나는 기아가 자동차업체로 이동통신과의 결합에 의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지금은 자동차가 생할공간 사무공간의 연장으로 정착되는 추세다.

그 공간에 통신기기를 부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 빼놓고 정보화 얘기한다는 것은 한귀퉁이가 빠진 것과 같다"

-서비스는 언제 시작할 생각인가.

"이것도 우리 강점의 하나다.

우리가 채택한 시스템이 이미 전세계에 약 2천개정도 설치돼 있다.

성능이 입증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빨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지 기기를 설치하는 물리적 시간만 필요하다.

97년7월부터 서울 경기 충청 경상등 4개권역을 대상으로 서비스할수 있다.

99년말까지 전국광역서비스를 완료할 계획이다"

-TRS에서는 서비스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TRS는 바이어스 마켓이다.

품질안정 요금의 차별화및 저렴화 서비스내용의 다양화를 추진하겠다.

문자삐삐에 해당하는 숏메시지 음성사서함 PC팩스 호출전환 음성거절
통화중대기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10초이내 같은 번호로 다시 거는 경우에는 계속사용자로 간주해 우선
연결해 주기로 했다.

일반전화망 연결은 98년부터 허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

인공위성이용위치정보시스템(GPS)도 도입할 생각이다"

-투자규모는 얼마로 잡고 있는가.

"처음에는 1천5백억원으로 생각했는데 2천2백억원으로 늘려잡아 계획서를
냈다.

할바에야 확실히 하자는 생각에서 추가서비스개발도 포함시켰다"

.기술력면에서 우리가 캐스팅보트쥐고 있는데 남들이 기본적인것 할때
우리는 추가된 기능개발하자고 해서 늘렸다"

-기술개발계획은.

"컨소시엄구조를 기술개발에 효율적인 체제로 꾸몄다.

원천기술제공자와 국내에서 이것을 받아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추가개발해
해외진출하는 전략을 담았다.

기본기술을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가 기아와 계약, 기아가 지정하는 국내
업체에 원천기술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모토로라는 기술료를 받지않는 노 로열티 베이스로 국내업체의 능력에
맞게 기술이전을 해줄 것이다.

이미 이런 내용의 기술이전계약을 맺고 모토로라가 미국에서 공증까지
했다.

또 생산된 제품을 모토로라 전세계 수요처에 수출토록 알선해 준다.

값도 싸지고 경쟁력도 높아지고 해외진출기회도 생긴다.

이미 LG는 시스템장비, 대륭정밀과 나우정밀은 단말기분야에서 기술을
이전받기로 해다"

-인력은 어떻게 확보할 생각인가.

"크게 3가지방법이 있다.

우선 기아자체에 확보한다.

기아자체가 기술위주의 회사로 정보통신 전기통신 전자공학 담당인력이
2천2백명정도나 된다.

컨소시엄에 들어와있는 데이콤 015사업자등 기존 통신사업자의 인력 일부를
활용하고 선정이 끝나면 인력의 대이동이 있때 문호를 개방, 탈락업체의
기술인력을 공채할 생각이다.

영업면에서는 기아가 전국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기존통신사업자의 영업망과
기지국을 활용할수 있어 적은 인력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중소기업육성, 지원계획은.

"각별히 신경을 쓴 대목이다.

정보통신분야 중소기업은 기술집약산업이나 영세하다.

기아가 갖고 있는 구매력을 활용해 같이 융합해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구매지원 연구개발지원과 기술양여 인력양성과 교육훈련등 협조문화형성
해외활동지원등을 협의체 운영해 실천하겠다.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 자금결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1억원이하는
현금결제하고 착수금을 50%이상 주고 내수구매의 60%인 3백20억원은
중소기업제품 구매하기로 했다.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중소기업이 많다.

78개 참여회사 가운데 59개 중소기업이 지분으로도 52.4%나 된다"

-세간에서는 LG와의 관계를 두고 말이 많다.

심지어 LG대리인이란 말까지 나온다.

"내가 LG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LG가 나를 많이 도와줬다.

또 015사업자중 한회사를 맡아 경영한적이 있어 015사업자가 모두 우리한테
왔다.

그러나 LG는 지분으로도 4.5%밖에 안된다.

LG가 이사업한다는 것은 덩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

LG와 상당히 선의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LG와 관련된 기업도 전혀 들어와 있지 않다.

내가 직접 골랐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미국회사인 모토로라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있다.

지분이 9%이지만 2대주주인데 경영등에 지나친 간섭을 하는등 횡포를
부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모토로라와 접촉해본 중에서 이번처럼 유연하게 나온 적이 없었다.

특히 기술개발문제에 대해서...

언제 노로열티베이스로 자기가 개발한 기술을 그냥 주겠다고 한적 있느냐.

이번에 우리가 사업자로 선정돼 이것이 실현되면 정부가 민간인을 표창해야
한다.

모토로라가 오죽했으면 투커회장이 장관(이석채)을 만나 오픈아키텍쳐로
가겠다 수출 알선하겠다 제3자로부터 특허클레이임이 걸리면 모토로라특허를
이용해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했겠느냐.

국내에서 이걸 너무 과소평가한다.

이것은 돈을 얼마 주고하는 것과 다르다.

산업기반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문제다.

또 모토로라가 천하없는 일을 해도 국내지분이 91%다.

9%가지고 하래야 방법이 없다.

처음에는 모토로라가 빡빡했으나 국내 분위기 전하니 서서히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어디에 공개할 방법이 없으니 장관을 만나 공언하고 갔다"

-소감은.

"수정된 심사기준에서 나온 추가자료, 중소기업육성 해외진출 도덕성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사업계획서의 연관성등에서 015때보다는 월등히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와 경합할 것으로 생각하나.

"경합이란 표현 쓰고 싶지 않다.

경주하는 사람은 뛰면서 자신의 위치를 안다.

또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분명 다르다.

돈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 기술을 사야 한다.

아직 익지도 않은 것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