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총선에서 정치신인들이 대거 당선됐다.

뜻맞는 정치신인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정치를 열기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전국구의원으로서 지역구(인천부평을)에 첫 출전, 완승을 거둔 신한국당의
이재명 의원은 마치 자신도 정치신인인양 "새로운 정치"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이의원은 "새로운 정치는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법률만큼은 세밀히 토론을
하고 크로스 보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국회가 민주화되야 하는 것이지
젊은 그룹에서 대권주자가 나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못박는다.

이의원은 "정치의 관중이라곤 국회의원과 기자뿐인 현실은 국민의
정치불신만 초래할 뿐"이라며 "나같은 세대인 40~50대의 역할은 정치를
현실적으로 만들어 관중이 많이 모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물론 그런 정치를 하루아침에 실현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는 정치신인들과 어떤 방향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 대안이 담긴 새로운 정치내용이 나온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의원도 선거기간중 지역개발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이의원은 자신이 내세운 공약뿐만 아니라 투표로 선출된 지역의
공직자들이 밝힌 공약을 2~3개월에 한번꼴로 채점을 해 볼 계획이다.

채점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좋은 후보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또 이의원의 이같은 계획에는 대의적 민주절차를 실현해보기위해
교과서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이의원은 대우그룹에 평사원으로 입사, 10여년만에 최고경영자자리에
올랐다가 정치에 입문한 실물경제통이다.

이런 배경의 이의원은 경제계출신 정치신인들에게 주고 싶은 얘기를
잊지 않았다.

이의원은 "정치는 의지와 정열의 세계이고 경제는 이성과 계산의
세계이어서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해야한다"며 "다른 세계로의 성공적
전환여부가 생존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다만 경제계 출신들이 해당분야에 관련된 업무가
주어지면 상대적으로 치밀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