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미사일회담 유해송환협상 등을 잇달아 열고 관계개선을 위한
현안타결에 나선다.

그러나 협상은 북미간 현격한 입장차이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19일 정부고위당국자는 "북미간 미사일회담은 20일부터 3일간, 미군유해송
환협상은 27일께부터 이틀정도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우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등 6명으로 구성된 북한측대표단
은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국제세미나에 참석, 미기업의
나진.선봉지역 투자와 이를 막고 있는 미국의 대북제재완화를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미사일회담에는 북한측에서 대서방외교통인 리형철외교
부미주국장이, 미국측에서는 핵비확산 및 군축전문가인 로버트 아인홀국무부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당국자는"북한이 군비전문가가 아닌 외교통을 수석대표로 내 보낸 것은 회
담을 평화협정체결, 주한미군감군 또는 철수 등을 논의하는 포괄협상창구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을 미사일개발 생산 수출 등에 국한시켜 기술적.실
무적 회담으로 끌고 간다는 전략아래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4자회담에 북한이
적극 호응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유해송환협상에서도 미군유해송환 대가로 경제적 지원과 경제제재해
제를 미국측에 요구하며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