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류업체들이 모여 이지오더(Easy Order)방식의 남성복 브랜드를
내놓는다.

(주)부영어패럴(대표 윤부영)은 칼스베리란 브랜드로 이달 중순부터
이지오더 방식의 중저가 남성복 시판에 들어간다.

이지오더 양복이란 대리점에서 소비자가 샘플을 입어보고 체형에 맞게
양복을 맞추는 방식으로 기성복과 맞춤복의 중간 형태이다.

이회사는 서울 남대문지역에 70평 규모로 본점 직영매장을 열고 수도권에
70개의 대리점을 오픈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동영어패럴등 구로공단에서 보세와 대기업
의류납품을 하던 34개 업체가 모여 업체별로 정장 와이셔츠 점퍼 티셔츠
등 아이템을 맡아 생산하는 공동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생산업체들은 대리점에서 판매된 매출에 따라 일정비율로 수익을 나누어
갖는다.

윤부영 사장은 최근 수출부진으로 보세수출과 대기업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 의류생산업체들이 모여 새로운 기법의 의류 브랜드를
내놓게됐다며 저렴한 가격에 신속한 생산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원단 역시 주요 아이템은 회사에서 공동구매하고 생산업체들에 공급한다.

특히 상품의 고급화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직접 원단을 구매해 들여올
계획이다.

소비자는 칼스베리 매장에서 샘플을 입어보고 양복을 맞추면 대리점
컴퓨터를 통해 생산공장에 직접 주문이 들어가고 48시간내에 완제품이
생산된다.

서울지역에서는 당일내에 배달이 되고 지방은 2일내에 매장까지 배달돼
소비자는 맞춘후 4일이내에 옷을 찾을수있다.

매장에는 600여가지 체형의 샘플을 갖추고 있어 특수체형도 대부분 맞출
수 있다.

가격대는 남성 정장 한벌에 18만~25만원대로 중저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맞춤판매로 재고물량을 최소화할수있기 때문에 중저가로 판매
해도 질좋은 상품을 만들수있다고 설명한다.

대리점에서 주문을 내면 생산업체에서 생산해 배송하기까지의 물류시간을
최소화하는게 사업의 관건이라고 보고 구역내 통신망 구축과 함께 배송
차량을 완비할 계획이다.

부영어패럴은 또 할인판매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저하를 막으면서
재고상품을 효과적으로 처분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에
현지지사를 설립, 재고상품을 현지에서 시판키로 했다.

상반기에는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이지오더 양복에 대한 소비자인식을
넓히는 한편 가을부터는 쉬즈베리라는 여성 기성복 브랜드를 시판할 계획
이다.

회사측은 연내 전국에 250개의 대리점을 모집할 구상인데 이렇게되면
생산업체들이 전담 생산할수있을 정도로 물량이 커져 공동생산 판매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