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미국반도체산업 수주대출하액 비율(BB Ratio)이 0.80을 기록했다.

이는 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96년들어 연속 3개월째 1.0을 하회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수요처인 컴퓨터업계가 판매부진으로 재고조정을 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D램가격이 2월대비 29%~36%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호황은 91~92년에 세계 최대 공급국인 일본이 설비투자를
축소한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설비투자와 제품양산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세계시장의 수급은
오는 3분기까지는 가까스로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산업의 단기경기지표의 속락은 컴퓨터업계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급불안이 주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과 주문량은 시황은 물론이고 심리적인 요소까지 반영하는
투기적인 요소가 짙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이후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수급악화우려로 30~40%씩
폭락했다.

폭락한 반도체업체의 주가는 상반기중에 제한적인 반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BB Ratio가 1.0이상으로 올라가고 가격의 속락세가 멈출
2분기말쯤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6년 하반으로 가면 조정국면 진입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94~95년에 걸친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양산으로
이어지는 96년말이후 수급은 완화될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반도체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병서 < 대우경제연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