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증시직접개입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데다 총선이후
주가하락 우려에 따른 매물증가로 종합주가지수가 860대로 밀렸다.

총선이후에는 그간 지속되어온 기관들의 매수우위체제가 허물어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도 장세하락을 부추켰다.

남북관계 긴장국면이 자칫하면 장기화될수 있다는 인식도 일반투자자의
매도세를 자극, 전기기계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21포인트 떨어진 869.82를 기록했다.

주가가 860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달 30일이후 8일만의 일이다.

한경다우지수도 173.79로 1.88포인트 하락했다.

호재는 찾아볼수 없고 악재만 부상하면서 거래량이 2천4백여만주에 그쳤다.

거래대금은 4,267억원이었다.

무엇보다도 하락종목수가 600개를 넘어 정부당국의 증시부양책이 하락
사태를 재촉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락종목은 628개로 상승종목 158개의 4배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의 반등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폭 오름세로 출발,
장중 한때 8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위적인 기관순매수 우위조치가 과거 경험상 주가에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서도 총선이후 장세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그간 1주일이상 강세행진을 보여왔던 개별종목장세도 다소 힘을 잃었다.

자산주및 저가대형주도 매물이 늘어나면서 선별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송원칼라 서원 태경산업 성안등 시장조성종목과 미원 고제등 낙폭과대
저가주등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대형우량주중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일부종목만이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로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대구에 소재한 동양투신의 최대주주로 알려진 갑을 갑을방적등
갑을그룹주도 강세를 보였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