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U는 기업이 직원들을 유학보내지 않고도 미국내 유명대학 알짜
공학관련강좌를 이수,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한한 미 국립기술대학교(NTU)리오넬 볼드윈(63)총장은 NTU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하고 한국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희망했다.

볼드윈총장을 만나 NTU의 교육방법및 개설강좌등에 관해 알아봤다.

-NTU는 어떤 교육기관인가

"회사를 떠나 공부에 매달릴 형편은 아니나 첨단기술 관련정보에
목말라하는 엔지니어등의 고등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84년
설립된 비영리 위성통신대학원이다.

미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참여대학이 개설한 강좌의 담당교수 강의모습을 위성을 이용해 실시간
전달한다.

미국내에는 텔스타401 위성의 14개 채널을 확보, 서비스중이다.

아시아지역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를 수신한 뒤 태평양상공의
팬앰새트2 위성을 경유, 받아보도록 하고 있다.

수강자는 교수의 입술움직임까지 보며 강의를 들은 후 인터넷상의
E메일을 통해 질문하고 과제물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제휴대학과 개설강좌는

"미시간대 버클리대 퍼듀대 등 미국내 47개 대학이 참여, 1천3백여
강좌를 마련하고 있으며 13개 석사학위 과정도 운영중이다.

아시아지역에는 컴퓨터사이언스 전자공학 엔지니어링매니지먼트등
3개 석사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스코트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회장, 류 플랫 휴랫팩커드회장 등
유명기업인들이 진행하는 특별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등지의 대학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참여업체는 "미국과 아시아지역 1백68개 업체를 헤아린다.

AT&T, IBM, 모토로라 등 미국의 거의 모든 다국적기업과 정부기관이
속해 있다.

한국에는 지난해 5월 모토로라코리아가 12명의 직원을 선발, 석사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등록자격과 교육비는

"회사단위로만 서비스받을 수 있다.

수강대상자들은 미국내 대학원에 입학할때와 같은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한강좌당 한학기 수강료는 2천달러선으로실제 유학생들이 석사학위를
마칠때까지 드는 비용의 10분의1이면 충분하다.

회사가 수신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들여야하는 비용은 5천달러이다"

-국내기업들의 관심도는

"삼성그룹 LG그룹 현대정보시스템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내 유명대학 교수들이 실시간 제공하는 알짜 강의를 선택수강할
수 있는 만큼 최신기술개발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