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 840선대가 무너지면서 자생력을 잃는
모습이다.

13일 주식시장은 투자주체들의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주가가 연3일째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55포인트 하락한 838.8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3년 12월8일(836.71)이후 27개월만의 최저치이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개별재료를 갖고 있는 일부중소형주만이
오름세를 보였을뿐 주가는 무기력하게 주저 앉았다.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주가지수 840선이 무너진 것은
반도체경기하강에 따라 삼성전자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한데 따른 것이다.

또 외국인들이 내달1일 한도확대를 앞두고 포트폴리오재편을 위해 순매도를
보인데다 기관투자가들마저 매도에 주력, 장세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정부의 추가적인 증시안정대책이 나오지 않자 실망매물을
내놓으며 투매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장세를 매수세가 실종된 상태로 진단하고 정부의 획기적
인 증시안정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증시가 붕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