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불운의 발명가로 불리는 나정환씨(전아남정밀 부회장.60)가 일본에서
재기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나씨가 일본에서 사업화에 나선 제품은 자신이 발명해 지난 91년 "발명의
날"에 금탑산업 훈장을 받은 카드형 카메라.

그는 일본 중소기업사업단 등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기획한 전시회에서
이 제품으로 입선해 오는 18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투자가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갖고 사업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나씨가 당시 획기적인 상품으로 꼽히던 카드형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국내에서 이 제품을 상품화하지 못한 것은 그가 맡고 있던 아남정밀이
91년 7월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그는 <>카드 계산기 <>저공해 무연탄 고형연료 등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해 부도를 발생시켰다는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타의에 의해 물러나야 했다.

나씨는 그후 도일해 개인사업을 하다가 최근 자본금 3억엔 규모의
레믹스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기반 으로 30여개에 이르는 자신의 발명품을 사업화해
한국에서 못다이룬 꿈을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