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주식시장은 금리인하와 정부 재정지출확대 등 경기부양에 의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럽과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 인하하고 있고 해외의존도가 높은 일본
대만, 그리고 일부 동남아 국가들도 재할인금리인하, 재정지출확대, 각종
규제해제등 경기부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12개월동안 주요선진국의 실질통화증가율은 지난 6년동안 가장 높은
3%로 과거 1년간 금융완화폭이 매우 컸음을 시사한다.

결국 95년 하반기이후 세계주식시장은 이익증가보다는 금리하락에 의해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였다.

그러나 이익증가를 동반하지 않은채 금리하락에 의해서만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에서는 금리상승 혹은 인상시 큰 폭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질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2월초 미국주가는 미국중앙은행 의장인 그린스펀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발언에 영향받아 크게 하락하였다.

지난주에도 고용지표가 예상과는 달리 높은 수치를 나타내어 3월중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데 따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2만1천엔대에 육박했던 일본주가도 금리인상 소문과 함께 장기금리가 상승
하자 약세를 보였다.

주도주 측면에서 세계주식시장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 세계경기둔화를 반영해 수출관련주보다는 금리하락과 정부의 재정
지출확대의 혜택을 크게 받는 금융 건설 부동산 통신 등의 내수관련업종,
그리고 경기에 덜 민감한 제약 음식료 등의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세계경기가 활황에 있었던 93~94년 화학 철강 1차금속 비철금속
등의 소재관련주, 그리고 95년 반도체 컴퓨터등 하이테크주들이 강세를
보였던 점과 다른 새로운 변화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국금리가 미국금리에 연동된 홍콩에서는 금리하락의 혜택을 받는 부동산
은행 건설이, 그리고 아세안국가에서 사회간접자본 투자확충에 의해 내수
경기가 활기를 띠자 부동산 금융 통신등의 내수주 장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들 주식도 최근 금리가 상승할때 크게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금리인하효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내수관련 주식들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랜기간동안 주도주 자리를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