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A전문가들은 고객들의 구미에 맞는 매물을 찾기에 바쁘다.

유망한 기업을 매수하려는 원매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탓이다.

그래서 일부 증권사와 투자금융회사들은 좋은 매수대상을 추천한 직원들
에게 "특별수당"까지 내걸고 있다.

이른바 파인더스피(Finder''s Fee)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정보현상금"인 셈이다.

실제로 서울증권과 한외종금은 지난해 계약이 성사됐을 경우 정보제공자
에게 최고 수수료의 50%까지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통상 수수료율은 거래금액의 1-5%수준이다.

거래대금이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고 보면 매력있는 조건이 아닐수 없다.

사실 매수합병에 있어서 매물을 찾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매수대상이 좋지 않으면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매물을 고르는 작업을 "잠자는 숲속의 미녀찾기"에
비유한다.

그렇다면 M&A시장에서 잠자는 미녀의 조건은 어떤 것인가.

전문가들은 우선 자본금 규모가 작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을
주저없이 꼽는다.

미래지향적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라면 금상첨화다.

물론 인수기업에 따라 선호도는 달라진다.

주가가 낮은 기업을 원할수도 있는 반면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선정기준은 <>경영전략상 유리한 기업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주식취득이 쉬운 기업등이다.

채산성이 있는 사업부문을 갖고 있거나 경영다각화및 신시장 개척에 필요한
사업부문을 보유한 기업은 M&A가치가 높다.

또 경영자의 능력부족등으로 주가수익율이 낮거나 숨겨진 자산이 많은
기업, 일시적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기업도 M&A의 표적이 된다.

이와함께 싯가총액규모가 비교적 작아 인수비용 부담이 덜한 기업이나
유동주식수가 많으면서도 계열화되지 않은 기업도 기업사냥꾼이 군침을
흘리는 먹이가 될수 있다.

이밖에 내분 발생으로 대주주의 이탈이 예상되거나 기관투자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우선적으로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M&A이론상 <>제 1대주주의 소유비율이 낮고 인지도가 높은 기업 <>노사
관계가 불안정하고 대주측주 임원들의 전횡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꾸준히 성장할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업
등도 유망한 M&A대상이다.

최근 국내 M&A업계에는 금융 유통 정보통신 전자업체중 괜찮은 중소기업을
사고 싶다는 주문이 늘고 있다.

이들 회사가 미래 유망업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금고 창업투자회사 지방단자사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등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M&A실무자들도 <>계열사가 10개 미만으로서 <>모회사가 낮은 출자비율로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소규모기업 집단등도 살만한 매물로 제시하고 있다.

특정업체에 대한 매수희망이 들어올 경우 M&A실무자들이 우선적으로
살피는 수치는 해당기업의 대주주 지분율.

대체로 이 비율이 35%넘으면 M&A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우 주식매집에 앞서 대주주와의 사전협의가 필수적인데 통상 대주주측
이 추정가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오는 97년부터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의 국내기업매수가
허용됨에 따라 M&A 대상도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량자회사를 다수 갖고 있으면서도 모기업의 대주주지분율이 낮고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집단의 지주회사(Holding Company)중
경영권방어에 소홀한 일부 대기업은 M&A에 의해 주인이 외국인으로 바뀔
수도 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