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회장 허진규)이 최근 일진반도체의 박승권부장(36)과
일진알미늄의 민병석부장(42)을 각각 이사대우로 전격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 인사는 그동안 승진인사에서 우선시됐던 나이와 학력의 제한을
뛰어넘은 파격적인 승진이어서 회사내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박승권이사는 85년 입사, 87년 그룹내의 석박사지원제도를 통해
미국 UCLA에서 MBA를 취득한 인물.

올해 36세임에도 불구, 지난90년 생명공학R&D회사인 에텍스사인수와
94년 제너럴일렉트릭사와의 영업비밀분쟁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총괄,
수행한 능력이 이번 인사에서 높이 평가돼 입사11년만에 임원승진이
이뤄졌다는 것.

고졸출신으로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민병석이사는 한일은행본점
커튼월설계를 비롯한 다수의 대규모공사와 베트남 등지의 해외공사를
수주해 매출액신장에 크게 공헌을 했고 국내최초로 에어 벤트를 개발하는
등 알미늄분야에서 이룬 공적이 이번 승진의 배경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