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도업체수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지불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경영성과는 당기순이익으로 표시되지만, 발생주의를 근간으로
기간손익을 계산하는 현행 회계시스템으로는 회계상 이익이 나더라도 자금
사정은 오히려 악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

따라서 흑자도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순이익이나 순자산가치
이외에도 현금흐름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금흐름(cash flow)이란 현금의 유입(inflow)과 유출(outflow)을 의미
하며, 여기서 말하는 현금은 현금과 예금, 그리고 3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등 현금등가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회계원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만 보아도 현금
흐름의 내용을 대체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복식부기를 모르는 일반인들은 이를 직접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현금흐름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증감을 초래하는 기업활동을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으로 구분하여 이들 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내역을 표시한
재무제표이다.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이라 함은 제품의 생산과 상품 및 용역의 구매,
판매활동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표시하는 방법에는 직접법과 간접법이
있는데, 실무에서는 당기순손익에 현금의 유출이 없는 비용등을 가산하고
현금의 유입이 없는 수익등을 차각하여 표시하는 방법인 간접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투자활동은 현금의 대여와 회수활동, 유가증권 투자자산 및 고정자산의
취득과 처분활동을 포함한다.

또한, 재무활동은 현금의 차입 및 상환활동, 신주발행이나 배당금의
지급활동과 같이 부채와 자본계정에 영향을 미치는 거랴를 의미한다.

현금흐름분석은 기업의 자금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용한 분석기법
이다.

다만, 기업의 현금흐름을 특정공식으로 하나의 재무수치를 만들어 사용
하기보다는 각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내역을 종합적으로 음미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증권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당현금흐름의 경우
그 산정방법을 감안해볼때 이들 수치가 기업간 비교에 있어서 얼마만큼
의미를 가사의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합한금액을 해당기업의 발행주식
총수로 나누어 산정한 것으로서 현금흐름중 일부분만을 나타낸 것에 불과
하기 때문이다.

유재권 < 공인회계사.삼일회계법인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