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8일 정몽구 정공회장을 그룹회장에 선임, 2세경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정세영 전그룹회장은 자동차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대는 이와함께 정몽헌 전자회장을 그룹부회장겸 건설회장, 정몽규 자동차
부사장을 자동차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그룹의 최고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현대는 이날 그룹회장의 교체를 포함, 사상최대규모인 총 4백4명(승진
3백85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는 이번 인사에서 이춘림 종합상사회장, 현영원 상선회장, 김동윤
증권사장, 송윤재 대한알루미늄회장은 각각 고문으로 추대하는등 원로경영인
을 2선으로 퇴진시키고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박병재 자동차부사장을 사장으로, 노근호 자동차부사장을 인천제철사장
으로, 정몽혁 정유및 석유화학부사장을 사장으로, 백영문 엘리베이터부사장
을 사장으로, 김용문 기술개발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익치 해상화재부사장은 증권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이와함께 백창기 인천제철사장을 대한알루미늄사장으로 전보시켰다.

현대측은 "이번 인사로 최고경영진의 연령이 대폭 낮아짐으로써 경영에
새바람과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며 "해외투자와 수출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관계자는 임원인사에서 철저하게 능력과 업적을 중시하는 실적위주로
이뤄졌다며 승진폭이 커진 것도 95년 경영성과가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그룹회장으로 선임된 정몽구회장은 이날 현대정공의 미니밴
''산타모'' 신차발표회가 열린 대전현지에서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혔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