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9~14일) 한주간은 국내은행들이 "경영공백"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World Bank Group.IMF)합동연차총회에 참석하기위해 홍재형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이경식한국은행총재 이상철은행연합회장 및 14명의 주요
은행장들이 동시에 서울을 비우기 때문이다.

은행장 참석규모는 지난 5월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ADB)연차총회의 참석자수(15명)와 비슷하다.

이번 총회에선 김시형산업은행총재가 9일 오후 별도의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인데 국내은행장급이 대규모 국제금융회의에서 단독 리셉션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한국금융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은행장들은 대부분 이번주말에 출국할 예정인데 우찬목조흥은행장등
6대 시중은행장을 포함, 10개 시중은행장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장기신용은행등 4개 국책.특수은행장이 참석.

이중 김광현장기신용은행장은 행장취임이후 첫 해외 출장이고 손홍균
서울은행장과 김동재보람은행장은 올들어 첫 해외 나들이.

반면 장명선외환은행장은 김영삼대통령해외순방 수행을 포함, 이번 해외
출장이 벌써 올들어 8번째를 기록하는등 "외환"이란 은행이름에 걸맞게
해외로 분주히 뛰는 모습.

<>.은행장들은 이번 출장에서 11일 오전으로 예정된 홍부총리의 총회
기조연설을 듣기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별도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예정.

아직 취임초기인 이한은총재는 출장기간중 그린스펀미국연준리의장,
마쓰시타 일본은행총재, 티센 캐나다중앙은행총재, 티트마이어
독일연방은행총재,조지영란은행총재등 주요국 중앙은행총재들을 만나
"중앙은행총재학"을 단기연수할 계획.

시중은행장들은 뉴욕 시카고 LA등으로 이동하며 미주지역점포들을 들를
예정.

그러나 나응찬신한은행장이 현지 거래처초청간담회와 멕시코 티화나에
있는 삼성전자 현대정공공장을 방문할 계획이고 김동재보람은행장이
뉴욕에서 LG협지법인등과 업무협의를 갖기로 하는등 은행장들의 출장도
점점 "실무형"으로 변하는 모습.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