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라이제이션( Loalization :현지채용주의). 국내증권사 해외현지법인
들의 현지인채용추세를 일컫는 말이다.

대형증권사들의 해외사무소 또는 현지법인은 현재 각사당 7~8개수준.
이들 현지법인 인력은 무엇보다도 현지영업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지인채용은 자연스런 흐름이다.

이같은 현지인채용은 올해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려증권 LG증권 쌍용증권등이 올들어 무게있는 세일즈맨들을
스카우트했다.

지난6월부터 고려증권 홍콩현지법인의 이사대우로 근무하고 있는 샘
모리스씨(46). 그는 한국계인 부인과 함께 서울에서만 10여년을 살아왔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한국통으로 통한다.

지난72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언어의
장벽도 느끼지 않는다.

그의 전공은 영문학.미메릴랜드주립대와 윌리엄&메리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땄다.

지난78년 프루덴셜생명보험사에 입사,뉴저지지점에서 근무하면서
보험전문자격증인 CLU자격증도 획득했다.

그가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것은 지난84년 쌍용투자증권 국제부차장
으로 입사하면서부터였다.

그때 그의 업무는 분석자료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이었다.

87년에는 영국의 클라인워트벤슨증권사로 옮겨 4년동안 국제증권계의
실무를 배웠다.

영국에 있을때인 지난89년에는 스탠더드차터드머천트뱅크의 서울사무소
설립작업을 직접 맡기도 했다.

그후 HG아시아사홍콩지사에 있으면서 오랜친구인 고려증권 정순석상무
(현 런던현지법인사장)에게 스카우트된 것이다.

모리스씨의 역할은 홍콩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분석업무.
이때문에 고려증권 본점 국제조사부를 수시로 왔다 갔다한다.

그는 세일즈맨은 아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한국시장을 가장 잘
설명해줄수 있는 인물이라는게 주위의 평이다.

해외현지법인의 가장 대표적인 외국인세일즈맨은 샘 램지씨(37). 그는
지난4월말께 쌍용투자증권 뉴욕현지법인의 영업이사로 채용됐다.

램지씨는 자딘플레밍사에서 산업및 기업분석을 담당하면서 키운 분석력을
세일즈에 활용하고 있는 케이스.

현지영업본부장격인 세일즈헤드를 맡아 본점에서 파견된 대리급 한국인
직원 2명과 현지인 1명을 부하직원으로 두고 있다.

그의 세일즈대상은 주로 뉴욕의 펀드매니저들. 지난7월 한달동안 그가
뉴욕에서 올린 약정액수만도 1천2백억원이나 된다.

WI카사에서 세일즈맨으로 활동하던 그를 스카우트한 사람은 뉴욕현지법인의
이성동차장.

그는 "램지씨가 기본적분석에 밝은데다 주위사람과의 친화력이 좋다"며
"신규고객을 몇몇 유치해와 쌍용증권이 한국증권사 뉴욕현지법인가운데
수위의 약정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샘 램지의 연봉은 연4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증권 런던현지법인의 트레이더인 로버트 하워스씨(33)는 지난3월께
슈로더증권에서 스카우트됐다.

그도 LG증권 본점에서 파견된 한국인 대리급직원 2명을 두고 주로
한국물(KP: Korean Paper )세일즈를 맡고있다.

LG증권 구자열상무는 "하워스씨의 경우 국내증권사 런던현지법인의
세일즈맨가운데 가장 많은 KP세일즈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법인에서는 현지시장과 한국시장을 모두 이해할수 있는 세일즈맨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점에서 계약제로 고용된 현지채용인들의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고 한국시장의 이해정도를 높이는 일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