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회사가 생긴다.

한독약품은 29일 스위스 주엘릭사와 합작으로 의약품물류전문회사를 설립키
로 합의, 빠르면 내년초부터 영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로 현재 마무리작업중이
라고 밝혔다.

신설회사는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주엘릭사가 50%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50
%는 한독약품의 주관으로 국내 제약업체들이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충당할 계
획이다.

국내 제약사중에서는 한독약품외에 D제약 H약품 등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
며 외국계 제약사중 한국바이엘 한국쉐링 등 4-5개사도 콘소시엄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엘릭사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의약품전문유통회사로 연간 10억달러의 매
출을 올리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선 중국 대만 필리핀 뉴질랜드 등 11개국에
진출, 병의원 3만1천개소 약국 1만7천개소 등 5만5천여개의 거래선을 확보하
고 있다.

한편 신설회사는 단순배송만이 아니라 직접 영업까지 하는 도매법인이 될
것으로 알려져 의약품도매상 등 관련업계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그동안 동아제약이 자회사인 용마유통을 통해 단순배
송을 실시했으며 중소제약사들이 공동으로 금호특송에 의뢰, 위탁배송을 하
고 있으나 전문도매물류회사는 없었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유통이 다품종 소량 다빈도배송이라는 낙후
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물류비부담이 크며 오는 97년엔 우수의약품유통 관리
기준(KGSP)이 실시돼 도매업계의 재편이 예상된다"며 "전문물류회사는 제약
업계의 수익성제고 및 거래질서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