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상반기중 보유중인 상장계열사 주식의 주가
하락으로 9백억원대의 평가손을 입은 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유.무상신주 취득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9백억원 가량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0대대기업그룹 총수들이 6월말현재 소유하고
있는 1억3백14만9천주의 상장계열사 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은
1조9천2백14억2천7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식수로는 작년 말보다 99만4천주가 늘어난 것이지만 보유주식의
평가금액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한 탓에 1천8백17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김우중 회장이 가지고 있는 대우중공업 2천5백25만6천2백27주,
대우정밀 1백19만3천7백59주,경남기업 27만8천8백41주등 모두 2천6백72만
8천8백27주의 평가액은 작년말 3천3백59억1천4백만원에 달했으나 6월말
현재의 평가금액은 2천4백36억6천1백만원으로 9백22억5천3백만원(27.5%)이
줄었다.

또 한라그룹의 정인영회장도 작년 말과 비교해 주식수는 3백1만2천주로
변동이 없었으나 평가금액은 3백87억원으로 보유주식의 주가하락에 따라
6개월동안 1백54억원의 평가손을 입었다.

이밖에 <>한일합섬 김동원회장 1백74억3천8백만원<>한보그룹 정태수회장
1백21억8천1백만원<>우성건설 최주호회장 1백11억8천9백만원 등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도 보유주식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이건희회장의 경우 유.무상신주를 취득하는등 상장계열사 주식
보유물량이 68만1천5백50주 증가하면서 총 4백91만6천30주의 평가금액도
4천1백42억4천1백만원을 기록,작년말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평가금액에
비해 9백2억7천9백만원 늘어났다.

또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도 보유주식의 주가 상승으로 상반기에
98억4천5백만원의 평가이익을 냈으며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각각 85억3백만원,45억9천6백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