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사람들] (62) 국제영업맨 <13>..외국계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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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딘 플레밍증권의 거래소 정회원가입은 한국에서 "비회원사의
태평천하"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립 스마일리서울지점장이 정회원가입을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라고 규정했듯 최근 외국계증권사들의 한국뿌리내리기 경쟁이
거세다.
그동안 외국계증권사는 국내증권사들의 변화를 추동하는 동력이었다.
국제영업부문의 확대나 조사부문강화,트레이딩룸의 설치등이 모두
외국사의 국내진출에 자극받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외국사들은 약정을 위해 받들어 모셔야하는 상전이었다.
그러나 이제 외국계증권사의 호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 지점을 냈거나 내려고 하는 곳과 동방페레그린과
연합SB증권등 합작사를 합치면 앞으로 20개 가까운 외국계증권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할 판이다.
더욱이 국내증권사들의 비회원사모시기경쟁도 차츰 식어가는 추세다.
국내증권사들의 영업전략이 외국사를 닮아 "약정에서 수익률로" 바뀌는
상황인데다 국내대형증권사들이 외국에 현지법인으로 진출,외국사들과
고객쟁탈전에서 맞붙고 있다.
이같은 영업환경의 도전에 가장 먼저 응전하고 나온 곳은 역시 영국계.
외국사들의 국내영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영업방향을 한국내 영업의
강화로 잡았다.
자딘 플레밍증권은 앞으로 서울지점의 성패는 해외투자가발굴보다도
국내영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영업강화를 위해 국내증권사출신 세일즈맨을 스카웃중이다.
또 상품운용도 키우는등 국내에서 자급자족체제를 이루자는 의지가
뚜렷하다.
베어링증권은 베어링사태로 거래소 회원가입은 미뤄졌지만 영업재개가
허용되자마자 맞수인 자딘플레밍을 단번에 앞설 정도로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신뢰관계가 확고한 해외투자가들을 유지한 채로 국내영업부문을
키워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W I 카증권도 최근 남상진지점장을 영입하면서 앞으로
주수익원을 국내영업에서 찾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변신.
이에따라 서울지점에서 해외및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체제를 정비하면서
주수익원의 하나인 코리언 페이퍼(해외한국물)도 서울에서 운용하는등 서
울지점의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홍콩계 제임스케이플증권은 최근 홍콩지역에서 뛰어난 세일즈맨으로
명성을 날렸던 허만 정을 지점으로 영입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발굴에
열심이다.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였던 미국계도 달라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지점장을 한국인으로 바꾸고 국내증권사의 세일즈맨도
영입,미국내 자사고객을 배경삼아 영국계의 지배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계증권사들은 이번에 포철한도확대때도 외국인중 가장 적극적인
매수주문을 내면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 일본계의 바쁜 움직임도
관심거리.
일본계는 한국진출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세금문제등으로 국내투자가
저조했던 이들은 최근 대한 투자펀드를 계속 만들면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이와는 국내기관영업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니꼬증권은 최근 국내대형증권사에서 영업팀장을 스카웃했고 노무라도
연말까지 10명정도의 인원을 새로 보강할 계획이다.
이들 외국사들은 또 선물시장개설등 한국증시의 숨가쁜 변화를 따라잡을
묘안을 세우느라 골몰하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의 한국뿌리내리기가 붐을 이루면서 바야흐로 외국계증권사
들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
태평천하"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립 스마일리서울지점장이 정회원가입을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라고 규정했듯 최근 외국계증권사들의 한국뿌리내리기 경쟁이
거세다.
그동안 외국계증권사는 국내증권사들의 변화를 추동하는 동력이었다.
국제영업부문의 확대나 조사부문강화,트레이딩룸의 설치등이 모두
외국사의 국내진출에 자극받은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외국사들은 약정을 위해 받들어 모셔야하는 상전이었다.
그러나 이제 외국계증권사의 호시절은 끝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 지점을 냈거나 내려고 하는 곳과 동방페레그린과
연합SB증권등 합작사를 합치면 앞으로 20개 가까운 외국계증권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할 판이다.
더욱이 국내증권사들의 비회원사모시기경쟁도 차츰 식어가는 추세다.
국내증권사들의 영업전략이 외국사를 닮아 "약정에서 수익률로" 바뀌는
상황인데다 국내대형증권사들이 외국에 현지법인으로 진출,외국사들과
고객쟁탈전에서 맞붙고 있다.
이같은 영업환경의 도전에 가장 먼저 응전하고 나온 곳은 역시 영국계.
외국사들의 국내영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영업방향을 한국내 영업의
강화로 잡았다.
자딘 플레밍증권은 앞으로 서울지점의 성패는 해외투자가발굴보다도
국내영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영업강화를 위해 국내증권사출신 세일즈맨을 스카웃중이다.
또 상품운용도 키우는등 국내에서 자급자족체제를 이루자는 의지가
뚜렷하다.
베어링증권은 베어링사태로 거래소 회원가입은 미뤄졌지만 영업재개가
허용되자마자 맞수인 자딘플레밍을 단번에 앞설 정도로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신뢰관계가 확고한 해외투자가들을 유지한 채로 국내영업부문을
키워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수적인 W I 카증권도 최근 남상진지점장을 영입하면서 앞으로
주수익원을 국내영업에서 찾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변신.
이에따라 서울지점에서 해외및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체제를 정비하면서
주수익원의 하나인 코리언 페이퍼(해외한국물)도 서울에서 운용하는등 서
울지점의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홍콩계 제임스케이플증권은 최근 홍콩지역에서 뛰어난 세일즈맨으로
명성을 날렸던 허만 정을 지점으로 영입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발굴에
열심이다.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였던 미국계도 달라지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지점장을 한국인으로 바꾸고 국내증권사의 세일즈맨도
영입,미국내 자사고객을 배경삼아 영국계의 지배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계증권사들은 이번에 포철한도확대때도 외국인중 가장 적극적인
매수주문을 내면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 일본계의 바쁜 움직임도
관심거리.
일본계는 한국진출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세금문제등으로 국내투자가
저조했던 이들은 최근 대한 투자펀드를 계속 만들면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다이와는 국내기관영업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니꼬증권은 최근 국내대형증권사에서 영업팀장을 스카웃했고 노무라도
연말까지 10명정도의 인원을 새로 보강할 계획이다.
이들 외국사들은 또 선물시장개설등 한국증시의 숨가쁜 변화를 따라잡을
묘안을 세우느라 골몰하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의 한국뿌리내리기가 붐을 이루면서 바야흐로 외국계증권사
들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