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같은 이름이 올라 있으면 필드가 뜨거워 진다.
거기에 미국선수가 없으면 섭섭하니까 필 미켈슨(24)이나 스코트 심슨(38.
87년US오픈우승자)정도가 끼면 금상첨화.
이곳시간 15일 미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스CC(파70.전장 6,944야드)
에서 개막된 제95회US오픈 1라운드는 바로 그같이 "흥미있는 출발"로
장식됐다.
선두는 버디5개 보기1개로 4언더파 66타를 친 닉 프라이스.
지난해 메이저 2관왕(영국오픈,USPGA)인 프라이스는 올 첫 메이저인
매스터즈에서 커트오프도 통과하지 못했으나 이날 만큼은 "확실하게" 재정비
된 모습을 보여줬다.
프라이스의 뒤에는 스코트 심슨이 3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를 마크중이며
그 다음 공동3위가 2언더파 68타의 노먼과 미켈슨이다.
누가 뭐래도 현재 "세계 최고수"로 볼 수 있는 닉 프라이스의 궁극적
목표도 역시 그랜드슬램(4개메이저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임은 분명한 사실.
그는 첫날 호조로 다시 없을 지도 모르는 "US찬스"를 붙잡은 셈이다.
프라이스의 이날 버디는 1.5-2m거리가 2개, 3.5-4.5m가 2개였고 하나는
약 8m짜리(17번홀)의 보너스였다.
단 하나의 보기는 12번홀(파4.472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전날까지 비가 뿌렸던 날씨는 이날 화창하게 갰다.
그러나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10명에 그쳤고 평균스코어도
73.49타나 됐다.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러프에 묻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시네콕
힐스.
미스샷에 "영낙없이" 1타를 안기는 이곳 코스는 역시 골프의 "진정한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회개막전의 기자회견에서 그레그 노먼은 "골프의 스케일을 1에서
10으로 볼때 현재의 내 골프는 7.5정도"라고 말했다.
그러자 누군가 물었다.
"도대체 10점 만점의 골프는 어떤 골프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노먼은
주저없이 답했다.
"노 보기골프이다. 72홀동안 보기가 하나도 없으면 그게 최고의 골프일
것이다"
노먼의 요즘 골프는 확실히 보기가 줄어 들었다.
당연히 버디도 줄어 들었다.
핀만을 향해 쏘고 언제나 "넣자"고 덤벼들면 버디도 많지만 보기도
많아진다.
3,4년전만해도 노먼의 골프는 바로 그러했다.
그러나 "젊었을때 보다는 덜 공격적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그의 말대로
노먼의 최근 골프에는 "완급"이 주어진다.
이날 노먼의 골프에도 보기는 없었다.
버디2개로 2언더파 68타의 공동 3위.
노먼은 이날 156명의 참가선수중 유일하게 무보기골프였다.
1라운드후 선두와 2타차의 3위포지션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위치.
길이 워낙 멀기는 하지만 일단 골프를 조일수 있는 흐름을 탄 것은
확실하다.
그와 함께 68타를 친 필 미켈슨은 이날 11번홀부터의 3연속버디등
6개의 버디를 노획, 15번홀까지 5언더파까지 내달았었다.
그러나 16번홀(파5.544야드)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한데 이어 17번홀(파3.186야드)에서도 파온에 실패, 단 두홀에서 3타를
까먹으며 2언더파에 그쳤다.
1언파 대열의 공동 5위그룹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일본의 점보 오자키.
48세의 나이에도 불구, 그는 버디3에 보기2개의 견실함을 보였다.
<>.골프는 너무 신경을 써도 안되는 모양이다.
참가선수중 가장 일찍 이곳으로 와 칼을 갈았던 닉 팔도(영국)는 이날
2오버파 72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아이언샷이 엉망으로 파온 실패가 많았다"는게 그의 설명인데 "티샷 잘
쳐 놓고 그 다음의 아이언샷이 안됐다"는 것은 "팔도골프"에서 전혀 이해가
안되는 구석.
아마 지나치게 붙이려는 마음이 부진으로 연결된게 아닐지.
팔도는 그러나 전년도 챔피언인 어니 엘스가 4오버파 74타나 쳤다는
소식을 들으면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공동 83위의 엘스는 "그 좋은 스윙"으로 커트오프통과를 걱정해야 할
입장이 됐다.
관심선수중 그런대로 불만없는 스타트를 보인 선수는 톰 왓슨과 커티스
스트레인지, 리 잰슨등 US오픈 우승 경력자들.
이들은 모두 이븐파 70타로 공동11위를 마크한 무려 18명속의 3명이었다.
1오버파 71타를 치며 잭 니클로스등과 함께 공동 29위를 달리고 있는 존
데일리는 스스로 "잘 친 골프"라고 소감을 밝혔다.
< 김흥구기자/미 시네콕힐스GC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