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이 지방자치제 선거운동의 주요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 PC통신 데이콤 나우콤등은 11일부터 각 PC통신망을 통해 일제히
지방자치 선거관련 온라인 서비스에 들어가 컴퓨터통신을 통한 원격민주주의
실험에 들어갔다.

한국 PC통신은 하이텔에 ''6.27지방자치 선거마당''을 개설했으며 데이콤은
천리안에 ''온라인 선거운동관장''을 열었다.

또 나우콤은 ''95지방자치단체및 자치의회선거''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 6.27 지방자치 선거마당''에 가입을 신청한 입후보자
는 13일 현재 정원식 조순 박찬종 서울시장후보와 부산 대구 인천 경기등
광역단체장 입후보자등 13명이다.

또 기초단체장 홍보란과 광역의원및 기초의원 홍보란에도 각각 11명의
입후보자가 가입 신청을 했다.

이 선거마당 서비스를 통해 입후보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지역활동 정견
공약등에 관한 정보를 사진을 곁들여 하이텔 이용자들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다.

또 유권자와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을 갖고 유권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콤의 ''온라인선거운동광장''에는 정원식 조순 서울시장 후보 2명을
포함, 모두 32명이 전자포럼을 개설해 PC통신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이 포럼에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공지사항이나 연설문
홍보자료 사진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또 PC통신 사용자들 각각에게 전자편지를 전송하거나 온라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등이 첨가돼 있다.

나우콤의 ''지방자치단체및 자치의회선거''서비스에는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기초의회의원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약력과
출사표 공약등이 소개된다.

또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나우로 윈''을 이용해 후보자의 음성과
사진등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받아 볼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각 PC통신망에는 후보자들의 전자포럼뿐만 아니라 선거정보란을
마련해 공명선거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용자 선거속보 우리지역의 후보자
분석등 다양한 선거게시판을 마련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또 PC통신을 이용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PC통신망이 선거운동의 주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은 컴퓨터
통신을 통해 후보자와 유권자간에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점 때문이다.

또 컴퓨터 통신은 후보자들이 선거유세를 하기 힘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2시까지 이용시간이 가장 많아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심야에도 효과적인
유세가 가능하며 선거운동원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유세장에서 전할수 없는
다양한 얘기들을 전달해 유권자에게 한걸음 다가설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PC통신에 다가섬으로써 부동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도
깔려있다.

한국 PC통신 데이콤 나우콤등은 이같이 PC통신망이 선거운동에 본격 활용
됨에 따라 선거가 끝나는 27일까지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 서비스 관리를
맡도록 했다.

또 모니터링 요원을 별도로 배치해 특정후보에 대한 비난 편지게재나
유언비어 유포등 공명선거를 해치는 사례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PC통신사업자와 사용자들은 이번 온라인 선거운동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전자민주주의의 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보고 통신망이
건전한 토론의 장으로 기능할수 있도록 양자가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PC통신을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이 우려됨에 따라 24시간
PC통신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김승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