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수로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에는 핵동결을 해제하겠
다는 위협까지 하고 나섬에 따라 미국과 북한간의 콸라룸푸르 준고위급회담
이 결렬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3일 "미국이 2일 북한과의 협상계속 여부에 회의를
품은 발표문을 내게 된 것은 북한이 핵동결 해제조치로 위협해 왔기때문"이
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동결조치 해제위협 말고도 경수로 추가부대시설을
요구하면서 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경수로공급협정에 명문화해야한다는 입
장을 제기함으로써 협상분위기를 더욱 경직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측은 "핵동결 해제조치는 곧바로 제네바합의 파기로 간주한다
는 입장을 북측에 재강조함으로써 2일 전체회의는 서로 격앙된 분위기 속에
서 끝났으며 북한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회담전망은 상당히 어둡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