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 건물내에 각종 기업의 연구소가 공동 입주하는 "아파트형
기업연구소"가 선보인다.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대우자동차 풀무원 한국통신 세풍등
7개회사는 오는 98년 완공예정인 연세대"연세공학 연구센터"의 각
층에 첨단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이는 연세대가 각 기업의 지원을 받아 서울 신촌캠퍼스에 "연세공학
연구센터"를 세우되 기부금을 낸 회사들에 30년간 무상으로 연구공간을
제공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 LG 현대 대우 한국통신이 70억원씩을 기부키로
한것을 비롯,풀무원과 세풍은 각각 40억원과 14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이에따라 <>풀무원은 지하층 <>대우자동차는 1층 <>삼성전자는 2층
<>LG반도체와 세풍은 3층 <>현대전자와 한국통신은 4층에 각각 입주,"연구개
발 동거체제"를 갖추게 된다는것. 업계는 치열한 기술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 LG 현대등 반도체3사의 연구소가 함께 들어서게
된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3사는 모두 ASIC(주문형반도체)등 첨단반도체 설계기술을
연세대 연구진과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들의 경쟁이 협력으로
발전할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연구소에서는 생산기술보다 원천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생각이어서 업체간 기술교류가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혀 이번 "아파트형 연구소" 입주를 계기로 반도체3사간 기술협력체제
구축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현대전자 윤장진부사장은 "반도체 멀티미디어등 첨단산업은 국가적
개발역량을 모두 모아야 하는 기술개발 우선분야"라고 지적하고
"한 건물내에 각 회사들의 연구인력이 모이는 것을 계기로 3사가
특정 기술에 대해 공동연구프로젝트를 실시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