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4일 연속 하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다시 무너졌다.

10일 주식시장은 고성장에 따른 긴축가능성,미일무역분쟁이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중국정국불안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분위기가 위축돼 거래가
부진한 무기력장이 연출됐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핵심블루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약세장이 하루이틀 더 지속될 경우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온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저항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처럼 기관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할 경우 장세전환이
힘겨울 것으로 분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14포인트 하락한 891.87을 기록했다.

대형주가 많이 들어있는 한경다우지수는 146.75로 1.92포인트 내렸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25개를 포함 5백52개였으며 상한가 15개등 1백81개
종목이 올랐다.

1천5백92만주가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2천8백50억원이었다.이날 거래량은
하루 거래량으로는 지난 4월11일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3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매유입으로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후속매수세취약으로 이내 약세로 반전됐다.

최근 20%정도 급락한 유화주의 반등시도가 무산되고 금융주에도 매물이
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이 커졌다.

공급과잉논란에서 비롯된 유화주의 급락여파가 제지 시멘트 전자 철강
분야로 확산되면서 대형제조주들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포철 한국전력등 지수관련주의 약세심화로 주식시장의 대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강해지는 분위기였다.

최근 약세장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 증권주도 단기상승에 따라
치열한 매매공방속에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으며 광업 수상운송을 제외한
전업종이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혈제상품화계약체결을 재료로 한올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기업
내용에 비해 저렴하다는 인식에서 충남방적등이 대량거래속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상승 상위종목에는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많이 포함됐다.

임철순 대신증권 명동지점장은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증시
자금사정이 여의치않는등 시장에너지가 취약해 대형제조주의 약세를
초래했다며 낙폭이 큰 개별종목장세나 금융주등 대중주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일반인수요및 외국인투자를 확대하는 정부의 잇딴 조치가
실효성을 잃은 만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참여할수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