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자당 제주도지사후보 경선은 우근민전지
사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 다소 맥빠진 분위기.

이날 경선은 우전지사의 강력한 라이벌인 강보성전의원이 경선에 불참, 우
전지사의 압승예상속에 우전지사와 강봉찬한국감정원감사간 2파전으로 치러
졌으나 우전지사 추대대회를 방불할 정도로 경선이 싱겁게 종결.

민주당 강희찬의원의 쌍둥이동생인 강감사는 민주산악회 제주도협의회회장
을 지낸 민주계이면서도 워낙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데다 우전지사의 화려한
경력에 밀려 역부족.

이날 정견발표에서 우전지사는 "민선지사는 이것저것 생각하고 알아보면서
연습할 시간이 없다"면서 "제주의 도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준비된 일꾼이 필
요하다"고 제주지사경력을 집중 부각.

우전지사는 특히 "과거처럼 도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지 못해 제주도는 무소
속이 유리하다는 아픈 과거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며 일찌감치 "본선"에
대비하는 모습.

강감사는 "모후보는 행정가출신이라고 말하는데 재임시절 뭘했는지 묻고싶
다"며 우전지사를 비난한뒤 "도의 예산이 모자라면 대통령각하에게 달려가
예산영달을 해오겠다"고 자신이 민주계출신인 점에만 초점.

한편 두 후보는 투표시작에 앞서 낙선하더라도 탈당이나 무소속출마등 해당
행위를 일절 하지않는다는 결의문을 채택해 눈길.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