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일교차가 20포인트를 넘는 극도로 불안한 장세가 연출됐다.

21일 주식시장은 블루칩(대형우량주)을 앞세워 전장에선 종합주가지수
92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후장들어선 한때 900선마저 무너질
정도로 큰폭으로 출렁거린 끝에 4일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루칩들은 강세를 유지했지만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약세를 맞았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 일교차는 22.7 1포인트에 달했다. 이처럼 일교차가
20포인트를 넘어서기는 지난2월27일(24.0 2포인트)이후 약2개월만의
처음이다.

증권분석가들은 이와관련,"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면서도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뚜렷한 장세변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제한된 매수여력속에 블루칩을 추가매수
하기위해 개별종목을 처분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차별화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57포인트 떨어진 903.16을 기록했으며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8.08로 0.34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2천4백63만주로 전일보다 소폭 늘어났고 거래대금은 5천6백
44억원이었다.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1백3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4개등 6백42개
종목이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를 선두로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전자등
블루칩들이 초강세로 치달으면서 전장중반께 920선을 회복했다.

블루칩은 신용매물이 적다는 점도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한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블루칩의 추가매수에 한계를 느껴 개별종목의
매도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돌며 주가는 후장중반까지 줄곧 미끄럼틀을
타 898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막판에 개별종목들의 약세가 주춤해지고 삼성전자가 다시 상한가를
회복하는등 블루칩들이 반등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는 간신히
900선을 지킨채 장을 마감했다.

은행.건설주들도 상승세로 출발해 "유원"부도파문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바닥인식에 따라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던 제일은행은 1백만주가
넘는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약세를 면치 못해 전반적인 은행주약세를
가져왔고 건설주들도 15개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도 일부종목에 대해 대량매물을 내놓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쌍용그룹주가는 김석원회장의 정계진출과 함께 전반적인 약세를 보여
14개종목중 9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쌍용투자증권우선주만
소폭 올랐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