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으로 만든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시대가 2000년 이전에 올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이 "예스"일 가능성이 커졌다.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공해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줄 세라믹가스터빈엔진
은 80년대초 미국에 의해 개발됐으나 재료확보등의 기술적문제와 경제성
문제로 실용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세라믹 가스터빈엔진을 개발
하는데 성공하고 경제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용화가
불투명해졌던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의 향후 사업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양대 세라믹소재연구소(오근호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88년부터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주관아래 1조2천3백8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내년도 목표로 발전용과 자동차용 2가지의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을
개발중으로 최근 기술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내년까지 경제성 검토를 끝내고 97년께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세라등 7개 일본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발전용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은
출력이 3백kw급으로 섭씨 영상 1천3백50도에 가동하는 파일럿플랜트급까지
제작됐다.

도요타 미쓰비시등 18개 일본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1백kw급 자동차용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은 탄화규소계 섬유강화 복합재료로 만들었다.

일본은 세라믹가스터빈엔진개발과 함께 이의 실용화를 뒷받침 해줄수 있는
내열성 윤활유및다종 연료연소기술등 기반기술도 확보했다.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은 세라믹을 재료로 해 만든 가스터빈엔진이다.

가스터빈엔진은 스파크 점화에 의해 동력을 발생시키는 가솔린및 디젤엔진
등과는 달리 고압및 고온가스를 사용, 터빈을 돌려 구동력을 얻는다.

금속제 가스터빈엔진이 실용화돼 있으나 화력발전소용에 그치고 있다.

9백도정도의 온도이상에서 견딜수 없고 출력이 크지 않다는 점때문에
자동차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이의 실용화는
발전소의 효율성을 제고할 뿐아니라 자동차용 가스터빈엔진 시대 개막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용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은 기존 가솔린및 디젤엔진에 비해 가격이
15-20%정도 비쌀 것으로 보이나 25%이상의 연료절감효과와 저진동 저공해
고출력의 장점때문에 기술적문제가 해결되면 실용화가 문제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등유 경유 알콜등 여러종류의 저급원료를 사용할수 있고 내구연한이 길며
냉각상태에서도 쉽게 시동을 걸수 있고 소음이 작다는 잇점도 실용화를 촉진
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천도이상의 고온연소로 유해가스의 배출을 크게 줄이는 한편 경량화가
가능해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기술로 각광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상용가능한 세라믹가스터빈엔진을 개발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세라믹기반기술이 취약한 80년대초에 엔진을
개발한 미국이나 독일의 문제점을 알고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소장은 "미국 독일 역시 세라믹믹가스터빈엔진의 중요성을 인식, 계속
해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동차
산업을 미래의 경쟁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라믹가스터빈엔진개발에
서둘러 나서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