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호조를 틈타 화학업종주식들이 꾸준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국도화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회사는 지난72년 일본의 에폭시수지업체인 동도화성과 합작으로
설립된 국내최대의 에폭시전문 생산업체이다.

에폭시수지는 부식방지라든가 내구성강화등의 특성을 지녀 페인트에
50%가량 사용되는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30%) 토목 건축등의 방수용
(15%) 접착제(5%)등에 널리 쓰이는 고가의 유화제품이다.

국내 에폭시수지시장은 지난87년까지만 해도 이회사가 거의 독점체제를
유지해왔으며 이후 금호쉘사와 제일시바가이기사등의 신규참여로 현재는
경쟁상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이회사의 연간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은 약4만메가톤으로 국내
시장에선 단연 압도적인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시장기반은 물론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업계선두를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회사의 가동률이 1백%에 달하고 있지만 국내외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방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건설부문의 호황에 힘입어
에폭시수지시장은 연2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탓이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당면과제도 공장증설로 집약된다.

이미 연1만5천톤규모의 이리1공장을 완공해 지난해6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데 이어 올10월 완공을 목표로 연1만톤규모의 이리2공장 설비증설도
추진중이다.

또 기존의 에폭시수지보다 3배가량의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반도체용
에폭시수지(EMC) 생산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위해 시화공단에 부지를 확보해 2천t규모의 공장을 오는10월 완공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동도화성과 합작으로 중국 심양에 연산능력3천톤규모의
에폭시수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도화학은 또 제2차 리비아 대수로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아건설에
4천9백15만달러규모의 부식방지용 에폭시수지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지난해7월부터 내년2월까지이며 이에따른 매출액증가효과는
지난해 1백10억원,올해 2백50억원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함께 오는96년3월부터 5년간에 걸친 제3차공사에서의 수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며 연내 수주계약을 맺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원재료의 대부분(90%)을 일동도화성으로부터 들여오고 있으나 달러화
기준으로 수입하고 있는데다 동남아시장에서 일본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상 우위를 확보하는등 엔고관련 수혜주로도 꼽힌다.

현재 이회사의 지분구성을 보면 일동도화성이 34.4 8%를 갖고 있으며
이삼렬사장의 6.6%를 비롯해 임원들이 1%미만씩의 소액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이처럼 일본측의 직접투자지분이 외국인주식투자한도(12%)를 초과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투자는 아직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주가관리등의 차원에서 외국인투자한도 예외승인을
증권관리위원회에 신청하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오는17일 주주총회를 여는 이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한해전보다
41.6% 늘어난 8백44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0억원과 61억원으로 2배수준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주가는 1월21일 4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며 지난달28일
2만8천9백원까지 떨어진뒤 최근엔 3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산업증권은 "지속적인 실적호전에 따른 성장성과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인한 매출증가등을 감안할때 현가격대에서의 매수는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