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요추추간판탈출증은 보통 중장년층에서
많이 볼수 있는 노화성질환이다.

그러나 예전의 10대보다 체격은 좋아졌다는 요즘의 10대청소년들 가운데
디스크환자가 늘고있다.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교수는 89년12월부터 4년간 이 병원에서
요추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받고 입원한 575명가운데 거의 10%가까운
55명이 20세미만의 청소년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 10대디스크환자중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2.4배
많았다.

또 농구 축구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외상을 입은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전문의로 널리 알려진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김영수교수(신경외과)도
최근 병원을 찾는 디스크환자중에는 10대청소년이 흔하다고 지적한다.

김교수는 10년전만해도 디스크환자중 10대청소년은 100명중 한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5%를 넘는것같다고 말했다.

10대청소년의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성인의 디스크처럼 증상이 심하지는
않고 요통과 방사통이 주로 나타난다.

성인은 디스크에 걸리면 근육의 힘이 떨어지거나 감각이상등의 신경
증상까지 같이 나타난다.

반면 10대는 척추뼈의 성장이 끝나지않은 상태에서 디스크가 생겨
성장판주위의 뼈를 같이 물고 떨어져 나오는 특수한 형태가 많다고
이춘성교수는 밝혔다.

이교수는 이런 특수한 디스크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수액이
빠져나오는 보통의 디스크와는 달리 수술을 할수 밖에 없고 칼을
대는 범위도 넓다고 말한다.

요즘 대도시에 사는 10대청소년들은 예전의 청소년들보다 체격은
향상됐지만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통학했다던 예전의 10대에 비하면 운동량이
턱도 없이 적기때문이다.

이때문에 어린 나이인데도 허리근육의 탄력이 좋지않아 갑작스럽게
운동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면 잘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입시준비등으로 의자에 앉아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허리가
약해지는 요인이다.

김영수교수는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에서는 보통 체중의 2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허리에 가해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평상시부터 허리가 혹사당하고있는 셈이라고 볼수 있다.

10대부터 디스크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수영등으로 허리근육의 탄력을 강화해주어야한다고 이교수는
설명한다.

운동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가능한한 허리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피하는 것도 디스크예방 요령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