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따라 방황하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은 뚜렷한 재료없이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기관
들이 삼성전자등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임에 따라 하룻
만에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주가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의 두배에 달한 장세가 대변해주듯이 이날도 기관
을 제외한 투자자들은 장세전망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개별종목장세가 이어져 지난해 영업실적호전이 뚜렷한 삼성전자주가 가격제
한폭까지 오르고 자사주매입공시에 힘입은 포철주와 은행증자허가제도의 폐
지설에 힘입은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은 이날도 사
실상 약세에 머무른 셈이었다.

위탁증거금률 인하나 예탁금이용률자율화등의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는 듯했
으나 이를 결정할 증권관리위원회회의가 24일에서 다음달 10일로 연기됨으로
써 시장은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

단기금융시장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고객예탁금 감소세와 맞물려 시장주변자금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장들어 기관들이 매수세가 개입하면
서 대기매도세와 공방이 벌어지면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보다 1.73포인트
오른 919.48포인트로 마감했다.

한경다우지수도 대형주강세에 힘입어 147.82포인트를 기록, 전날보다 0.66
포인트가 상승했다.

거래량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함에 따라 여전히 부진해 전날
보다 62만주가 줄어든 2천1만8천주에 그쳤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50개를 비
롯, 2백4개에 그친 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91개등 5백18개나 됐
다.

업종별로는 대형주들이 많이 포함된 철강 기계 전기기계 은행업종등이 거래
를 수반하며 강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고 광업 목재 의약 건설업종등
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지수는 소폭적이나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이 5백개를 웃
돌고 거래량이 2천만주를 겨우 턱걸이하는 등 장세는 극도의 취약한 양상을
드러냄으로써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진전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분위기기 이
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서 지수를
받치는 움직임이 계속되겠지만 이렇다할 뚜렷한 재책이 나오지 않는 한 지루
한 조정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