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는 작년 4.4분기의 경제성장율이 9.5%로 추정하고
현재의 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과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KDI는 또 현재의 금리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높은 수준은 아니
라고 주장했다.

KDI의 이같은 주장은 업계의 일안적인 시각과는 큰 격차가 있는데다가
앞으로의 경제정책방향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KDI는 16일 재정경제원에 제출한 "현재의 경기상황및 금리수순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에서 작년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9.5%로 추정돼 경기상
승세가 갈수록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의 내용도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에서 민간소비와 건설경기등 내수중심으로 이동되고 있다
고 진단했다.

또 작년하반기 부터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초과수요(0.6 3%)가 발생,수
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각종 요소가격 상승으로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에따라 현재의 상태를 방치할 경우 경기가 과열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반기 이후에 경기상승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전반적인 긴축기조
를 유지해야 하며 내수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KDI는 최근의 금리동향과 관련,전반적인 경기확장에 따라 자금수요가
늘고 있으나 금융기관의 유가증권투자와 개인들의 소비지출증가로 수요를
따르지못해 자금수급에 불균형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통화긴축 강
화를 예상한가수요가 금리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그러나 올해도 7~7.5%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최근의금리
동향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감안할 때 금리수준은 높지않다고 분석했다.

KDI는 특히 앞으로 경기과열이 우려되기 때문에 경기상승을 자동조절하
는 장치로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현대와 삼성 대우경제연구소등 민간연구소들은 전반적인 경기
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과열판단은 이르며 인위적인 긴축조치는 급격한
경기침체를 몰고 올수 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