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의 14일 정기총회는 최종현회장의 유임이 이미 한달전에
기정사실화돼 있는 탓인지 일사천리로 진행.

이날 회장선임안등 임원개선안건처리에 참석자중 가장 원로인 최태섭
한국유리명예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회의는 관리대로 회장단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박수로 최종현회장의
유임을 결정.

<>전경련의 이날 정기총회는 1백52명이 참석하고 1백15명은 위임장을
제출해 총원 4백21명중 2백62명이 참석,서원이 됐다고 사무국은 보고.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회장단회의에는 개인사정으로 1년이상 불참한
김승윤한화그룹회장과 김중원한일그룹회장이 참석해 눈길.

특히 김한화회장은 총회장에서 재계출수들과 점심을 같이하는등 폐회때까지
자리를 지켜 김회장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공식활동을 재개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세영현대그룹회장,조석구효성그룹회장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신준호롯데그룹부회장등이 참석했으나 새부회장으로 선임된
김만제포철회장과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은 불참.

<>전경련회장단에 포철의 김만제 회장과 기아그룹의 김선홍회장이
가세됨으로서 철저한 오너중심체제였던 회장단은 비오너그룹과 공존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그동안 전경련이 재벌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냐는 외부
비판을 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경련관게자들은 비오너인 전문경영인의 회장단영입은 회장단회의를
활성화시키려는 최회장의 의지라고 설명.

전경련은 이들말고도 두산그룹 박용곤회장등에도 부회장단 참가를 요청
했으나 박회장측은 대한상의에 관여하는 점을 들어 정중히 고사했다고 전언.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단한차례의 반대토론이나 신상발언도 없이 예산
심의가 끝났을때 한미은행소속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가 발언권을 요구,
장내의 시선을 집중.

그러나 그는 "전경련사업계획을 보면 전경련은 한미재단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같은 한미자가 들어가는 우리은행을 이용해 달라"고 주문 웃음이
터지기도.

< 김형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