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지난해11월 노총이 올해부터 경총과 중앙임금합의를 포함한
"사회적 합의"를 하지 않기로 선언하자 곧바로 비공식채널과 여론환기를
통해 노총을 합의의 장으로 끌려는데 온힘을 쏟고있다.

경총은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체제출범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영환경의
격변이 예상되는 올해의 고비를 잘 넘겨야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의 호기를
한차원높은 경제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 이같은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 2년간 계속돼온 사회적합의가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실질적 혜택을 가져다주었다는게 경총의 평가이다.

이동찬회장은 이와관련,지난 8일 노사대표간담회에서 "2년간 계속해오던
사회적 합의가 갑자기 중단되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양주체가 연초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서는 올해의 경제안정을 장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노총이 민주노총출범등 노동계전체의 큰 변화를 앞두고 대의명분
축적이 어려워 사회적 합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회장은 지난달 18일 청와대 노사대표 오찬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과 노총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의명분
축적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김대통령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외부적인 세계경제 환경변화뿐 아니라 제2노총출범 4대지방선거
실시등 노동계에 악재로 작용할 국내문제가 산적한 올해를 향후 노사관계의
방향성을 정립할 중요한 해로 보고있다.

그래서 벌써 2달째로 접어든 시점에서 노총측과 사회적 합의 문제를 놓고
아직까지 한번도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종근노총위원장의 일방적인 사회적합의거부선언이후 노총의
입장을 청취하고 경총의 속내를 밝힐 실무차원의 모임이 한번도 없었다.

경총은 사회적 합의가 단순히 임금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영역확대와
노동자지위개선을 함께 다루는 것인만큼 반드시 이루어내야할 과제라는
사실에는 노총도 공감하고 있다고 믿고있다.

조남홍상임부회장은 "노총은 일방적인 거부의사표시만 하지말고 빠른
시일내에 이 문제를 놓고 공식적인 자리를 가져야 한다"며 지난 2년간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노총도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의 주체로서 국민적
신뢰와 평가를 함께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부회장은 내주초 열릴 경사협주최의 경제5단체장회동을 통해 "사용자
측이 정부와 함께 정책 제도개선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공식
의사를 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