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은 대출등 상업은행(커머셜뱅크)으로서의 고유
업무에서 질적인 우위를 살려나가면서 가운데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은행이다.

새로운 영업전략을 펼치기 보다는 성장분야인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들의
현지 자금조달 지원업무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외국은행의 주고객이었던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증권발행과 국내증시로
자금달창구를 바꾸면서 다른 외국은행지점들이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외국은행에서 빠져 나가고 있지만 이 은행만은 대기업
고객이 줄지 않았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67년도에 씨티은행등과 함께 국내에 최초로 지점을 개설한
외국은행으로서 대기업과의 거래관계가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미국내 은행중 영업규모가 2위에 달하는 대형은행인데다 35개국에 해외
네트워크가 뻗쳐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은 이같은 장점을 살려 기존업무중에서 국내
기업 해외현지법인의 자금조달지원쪽에 치중할 계획이다.

국내대기업들과의 거래는 어차피 한계가 있지만 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영업은 성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의 해외현지법인인 현대모터파이넌스가 2억달러규모
의 기업어음을 해외에서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고유업무를 유지는 하되 여기에만 매달릴수는 없는 만큼 성장분야인
프로젝트파이낸스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중화학투자지원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비교우위가
있다며 국내정유업체들의 중국진출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따라 60~70%수준인 기존업무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 50%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 끝.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