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들여다쓰는 공장자동화 분산제어시스템(DCS)을 우리기술로
만들자" 우리나라 제어계측분야의 젊은 전문가 5명이 이같은 캐치프레
이즈 아래 하나로 뭉쳤다.

김덕우(33)노선봉(30)노갑선(30)박정우(29)이재영(27)씨등이 화제의
주인공들. 이들은 모두 서울대대학원 제어계측공학과 박사과정의
선후배사이로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종속이 가장 심한 분야인 분산제어시스템
관련장비의 국산화는 물론 더 나아가 기존의 성능을 보완시키겠다는
각오로 한데 모였다.

학부역시 서울대전자공학과를 나온 노선봉씨를 제외하곤 모두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지난달12일 법인등록을 마친 회사의 이름도
설립취지에 맞게 "우리기술"이다.

대표이사는 이들중 맏형격인 김덕우씨(93년박사취득)가 맡았다.

직원은 모두23명. ""우리기술"의 목표는 다른 분야에 비해 취약한
제어계측분야의 진정한 "기술의 자립"입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첫째로 발전소의 전자장비와 공장자동화용 분산제어
시스템 관련장비를 개발,모두 국산화시킬 계획입니다" 김사장은 "정해놓은
틀에 맞춰 일을 할수밖에 없는 일반회사보다는 이같은 목표를 향해
창조적인 능력을 무한대로 발휘해보고자 뜻있는 젊은이들이 모이게됐다"고
밝힌다.

이 회사의 큰 강점은 이들5명이 합심하면 제어계측분야에서 크고
작은 어떠한 시스템이라도 완벽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씨와 박씨는 공장자동화 통신망,노씨와 이씨는 공정제어,노씨는
리얼 타임 프로세싱등 제어계측 각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로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고있는 것. "5명모두 학교재학중
삼천포 군산 평택 고리 영광 월성 울진등 발전소에서 제각기 겪었던
현장경험과 한국전력 삼성전자등에서 각종시스템개발및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김사장은 "자신을 포함한
5명의 기술자들이 지닌 컴퓨터통신 하드웨어시스템설계 계장제어시스템설계
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시스템설계"를
구현해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기술은 요즘 조그만 성취감(?)으로 뿌듯함을 느끼고있다.

지난해9월부터 3달간 5명의 밤샘작업으로 자체개발한 디지털경보설비가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성공적으로 시험운용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기술의 설립을 알리는 작은 신호탄일 뿐이다.

국내의 발전소에 제어계측설비를 통째로 국산화,공급하는 것은 물론
민간분야의 플랜트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가야만 한다.

우리기술은 올해매출액목표를 30억원으로 잡고있다.

최근 서울봉천동 유품빌딩내에 연구소와 공장을 마련,발전소설비뿐
아니라 기업체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는대로 디지털시스템하드웨어,
시스템소프트웨어등의 설계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종 산업용 계장제어시스템,산업용통신망의 설계제작과
보드테스터,PC주변기기사업분야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군포등지에 공장을 물색중이다.

"오는2010년까지 36개의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중국을 비롯 시장이
큰 동남아 일본등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북한경수로에도 우리가 만든 디지털경보설비가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기술의 원대한 꿈에서 기술한국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