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0일 반도체 장비와 정밀광학측정장비등을 생산하는 일본
유니온광학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온광학은 62년7월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된 업체로 국내기업이
일본의 상장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유니온광학의 제3자 할당증자에 따른 주식증자분 전체를 삼성항공과
삼성전자등 관계사를 통해 39억엔(약3백12억원)에 사들여 전체주식의 50.4%
를 확보,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계열사별 지분은 삼성항공 20.4%, 삼성전자 20.0%, 삼성전자재팬 10%이다.

지난48년 설립된 유니온광학은 캐논 아라가와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방식으로 반도체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광학부문에서는 현장용휴대 금속현미경, 고배율 줌현미경, 고온 현미경등과
측정기를 제조해 왔다.

자본금은 10억5천6백만엔(증자전), 연간매출액은 30억엔규모이나 지난88년
부터 적자경영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어려워진 상태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유니온광학의 인수가 "대일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제조장비
의 개발능력을 갖춤으로써 그룹의 주력사업인 반도체사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회사가 고도의 정밀광학설계및 초정밀가공에 뛰어난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첨단정밀사업의 일본진출을 위해 인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오는4월까지 인수대급지불을 끝내고 경영정상화에 나서며 세계적
수준의 신제품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유니온광학의 일본내 유통망을 활용, 삼성이 개발한 첨단정밀기기 제품
의 대일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