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점포확대에 한계에 부딪힌 수퍼체인업체들이 지방
출점을 강화하고 있으나 매출액 등 경영효율성이 낮아 고민하고 있다.

29일 한양유통이 자사 56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의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방점포는 매출액과 매출증가율 등 경영지표가 서울점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매출액의 경우 서울을 1백으로 놨을때 경기,인천은 80.4 중부권은
64.7 부산,경남은 66.3으로 서울에 비해 최하 19.6에서 최고35.3까지 격차
가 벌어졌다.

매출증가율도 서울이 15%인 반면 경기,인천은 33.8% 중부권은 40.6% 부산,
경남은 28.3%로 외형적으론 높았으나 신규출점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보
다 낮아 미래의 영업전망도 썩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유통은 현재 서울 17개 경기,인천 14개 중부권 11개 부산,경남권 14개
등 모두 5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93,94년에 늘어난 7개점포가 모두
지방에 개점된 반면 서울,수도권엔 한점포도 없었다.

이처럼 지방점포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수도권의 경우 지속적인 부실점포
의 정리로 상대적인 우량점포가 늘어난 반면 지방은 소비수준이 떨어지는 등
상권이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양유통 관계자는 "92년 이후 수퍼마켓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높은 부동산
가격과 매물부족 등으로 수도권출점이 어려워지는 만큼 지방화는 피할 수 없
는 대세"라면서도 "지방점포의 경우 매출은 적으면서도 물류비 관리비등 운
영비는 더 들어가고 있어 수퍼업계의 지방출점전략이 전면적으로 재검토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