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대주주들이 자기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사들였다가
주식으로 전환,지분율을 끌어올리는등 전환사채를 지분관리에 이용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금속 백광산업 현대자동차써비스
부산파이프 백광산업의 대주주가 CB를 주식으로 전환,지분관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금속 김원세회장은 지난달15일 CB전환을 통해 이회사 주식 19
만2천주를 새로 취득,지분율이 6.4 5%에서 14.6 2%로 높아졌다고 최근
증권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부산파이프 대주주인 이운형사장과 동생인 이순형씨 일가도 지난달
이회사 CB 15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보유주식을 6만2천여주 늘렸다.

이사장 일가의 지분율은 37.4 9%이던 것이 37%로 줄었으나 CB로 주식
을 늘리지 않았을 경우에는 35%선으로 떨어지게돼있어 CB발행에 따른
지분율 하락폭을 줄였다.

백광산업도 대주주인 상원교역이 1만8천주,상원교역 대표의 특수관
계인들의 2만1천1백96주를 CB전환으로 확보,CB에 따른 지분율하락폭을
줄였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경우 대주주 관계회사가 CB로 주식을 대량으로
취득,지분율이 높아졌다.

인천제철은 지난10월 이회사 주식 14만주를 CB전환으로 새로 확보해
대주주인 현대정공(정몽구회장 보유분 포함)의 지분율이 18.7%에서 20%
로 높아졌다.

인천제철은 현대정공의 주식 7.7%를 보유한 주요주주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상장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위해 대주주나 특수관계인등이 전환사채를
사들여 지분하락을 막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