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을 지켜낼수 있을까.

14일 종합주가 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여 하락세가 저지되기는 했으나 투자
심리 불안은 여전해 지수1,000포인트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는 지난달초 1,140선에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쳐 어느새 1,020선으로
떨어져 이틀정도만 큰폭으로 떨어지면 1,000포인트가 무너질수 있는 수준
까지 내려 앉았다.

증시안팎의 여건이 요즘의 하락장세를 되돌려 놓을 형편이 못돼 전반적인
조정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세를 억눌러온 자금사정에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통화당국의 통화긴축이 계속돼 실세금리인 회사채수익율의 상승세가 이어져
기관투자가들의 운신이 제약될 것이란게 공통된 시각이다.

은행은 연말결산을 위해 투신사들은 한은특융 상환을 위해 계속 매물을
내놓고 외국인도 세계적인 금리상승및 증시약세현상으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관의 움직임은 12월들어 분명히 위축되고 있다.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기관의 비중이 12월1일 단하루 30%를 넘어선
것을 제외하면 20%를 약간 웃도는 선에 그쳐 지난13일까지 24.6%를 기록
했다.

이비중이 올들어 매달 30%전후를 맴돌며 지난11월까지 29.6%에 이른 것에
비하면 무척 낮은 수준이다.

기관의 매수세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올들어 매달 평균 2천억원어치씩 순매수해오던 은행이 이달들어 13일까지
1천3백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신사들도 10월과 11월 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왕성한 매수세를
과시했으나 이달에는 매매규모가 엇비슷했다.

보험사들도 10,11월 적극적인 매수에서 12월에는 매매균형으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증권사들은 지난10월부터 줄곧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증시체력도 허약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체력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은 이달초 외국인투자한도확대,
중소기업은행 주식청약자금의 부분적인 증시환류등으로 증가세(지난달말
3조1천8백억원에서 지난8일 3조5천8백억원으로 4천억원증가)를 보이다가
지난9일부터 다시 감소세로 되돌아섰다.

지난13일 생긴 중기데드크로스도 추가하락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25일이동평균이 75일이동평균 밑으로 떨어지는 중기데드크로스는 지난92년
대세상승국면 진입이후 세차례 생겨 그날부터 주가가 6일가량 더 떨어진후
반등했다는 경험이 이번에도 적용될 것으로 관측하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의 장세전망이 당분간 조정계속으로 모아진 가운데 지지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이 손꼽는 지지선은 대체로 1,000~1,020선에 들어 있다.

엘리오트이론에 따라 상승폭의 60%정도 떨어진 수준을 지지선으로 꼽는
전문가들은 지난9월초에서 11월중순까지 200포인트 올라 고점(1,145)보다
120포인트 떨어진 1,020선을 점친다.

장기추세선으로 상승국면에서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1백50일이동평균
(1,010선)을 손꼽기도 하며 지난9월17일 지수1,000돌파시 생긴 갭(1,001에서
1,016)을 메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등도 한결같이 이부근에서 지지선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백일이동평균(988)이나 중기데드크로스 발생후 저점
까지의 하락율(7%)을 적용해 산출되는 960선까지 지지선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던 올해는 연말장 없이 해는 넘길 모양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