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중저가권 건설주들이 큰 폭의 등락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8일 617.3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 단기저점이었던
지난 8월9일의 479.81에 비해 무려 28.7%나 치솟았다.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한주동안 금호건설이 상장종목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는등
거래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평균 15.8%를 나타내 11월 평균 거래비중 10%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건설업종의 거래비중은 18.29%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상한가를 대량 쏟아내며 강세를 보인 중저가권
종목들.

그러나 13일에는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저가권 건설주들의 등락배경을 최근 시장에 형성된 기류에서
찾고 있다.

블루칩들의 약세속에서 투자선택의 기준이 저가메리트가 됐다는 점이 강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신권의 경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익실현에 치중하는 양상이며
은행권도 당국의 통화관리 의지가 강한데다 결산을 앞둔 실적관리에 치중함
으로써 매수세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소액의 자금으로 투자수익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상을 모색하는
흐름이 일반투자자뿐 아니라 기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경우 관심이 몰리는 곳은 흔히 말하는 "손때가 덜 묻은 종목".

시각차는 있지만 "때가 덜 탄 종목"은 기관의 보유비중이 낮고 대기매물및
신용잔고가 많지 않은 값싼 것들로 압축된다.

전문가들은 이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중저가건설주라고 말한다.

수급논리외에 장기소외에 따른 주가갭 메우기도 거론된다.

제조주에 밀려 주가 격차가 커진 비제조 내수업종인 건설주를 부각시킨
한 요인이다.

특히 원화절상 국제금리 인상등으로 제조업종의 실적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비제조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있다.

내년중 가장 큰 재료인 SOC사업의 수혜주는 건설주란 점도 거론된다.

부실시공에 대한 제재가 발표돼 추가 규제가 없는 상황이고 저가수주에
대한 감시의 눈길이 강해져 제값받기가 가능, 향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이다.

고가건설주의 약세는 역시 저가메리트를 찾는 투자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가주들은 SOC수혜감이 반영된 상태며 한도확대로 빚어진 수급공백의
대상인 블루칩이란 점도 부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중저가 건설주 강세는 풍림산업 금호건설등 저가대형주에서 비롯돼 우성
건설 한신공영등 주택건설및 종합건설 면허업체로 번졌다가 주변종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중저가권 건설주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강세를 지속할수 있느냐가
관심사였다.

13일에 약세로 돌아섬으써 지속성은 일단 단기로 판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저가권 건설주 강세가 단기에 그친 것도 시장흐름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저가메리트를 찾아 떠도는 순환매로 인해 강세가 형성됐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폭 상승했다는 것은 곧 또 다른 대상을 찾아 이동할 개연성이 높아졌음
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전반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순환매가 재차
유입돼 강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에 SOC사업 본격화란 호재를 앞두고 있어 추가상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