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취임한 이관우한일은행장이 취임 2주만에 "장기경영계획"을
내놓았다.
오는 2천년에는 세계 20대은행에 진입함과 동시에 세계초우량 종합금융그룹
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경영의 실패는 은행의 도산"이라는 상황인식을 배경으로 만든 이 계획의
실천전략은 "3HI"로 요약된다.

HI-QUALITY(최고의 질) HI-TECH(최고의 기술) HI-VITALITY(최고의 활력)을
통해 최상의 경영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발전목표는 현재 30조원안팎의 총자산을 97년에는 80조원,2천년에
는 1백70조원으로 늘리겠다는것.자기자본도 1조7천억원에서 97년 5조원,2천
년 1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양적확대만도 아니다.
현재 0.55%,7.8%선에 머물고 있는 ROA(총자산이익율)과 ROE(자기자본이익율
)을 선진은행수준에 맞추기위해 각각 1.1%,12.4%선으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도 하고있다.

이런 경영목표달성과 함께 추진하는게 종합금융그룹화.우선 97년까지 신용
카드 신용평가 부실채권관리등의 분야에 자회사를 세우고 보험산업에도 진출
"은행-보험-증권"을 3대축으로 한 16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금융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종합그룹화는 여기서 멈추지않는다.

정보서비스의 상품화하고 국제금융시장의 진출을 위한 자회사를 세워 2천년
까지는 자회사를 모두 21개까지로 확장한다는 장기구상이다.
이런 변화는 물론 저절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의식개혁이 우선되어야 한
다.
이행장이 취임때부터 "보수라고하는 "낡은 외투"를 하루속히 벗어던지고
창의와 진취라는 "활동복"으로 하루빨리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