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정부의 삼성그룹 승용차사업진출 허용 방침과 관련, "이는 국
내외 자동차 산업현황을 무시한 처사이며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비난
하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병오정책위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출은
외국모델 도입경쟁을 유발, 우리 자동차산업의 기술개발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장은 "삼성의 승용차진출 허용으로 정부는 앞으로 대규모 장치산업에
대한 기업의 어떠한 투자도 막을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자동차업계는 생산품목 특화, 기업간 제휴 등으로 활로를 모
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삼성의 승용차사업 진출은 기존업체의 기술인력
누출현상을 가져와 연구개발(R&D)을 저해시키는등 우리 자동차산업의 국제경
쟁력을 약화시킬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장은 이어 "그간 주무부서인 상공자원부가 강력 반대했음에도 삼성의
승용차진출이 허용되는 것은 청와대와 부산출신 의원들의 로비에 의한 것"이
라고 주장하고 "재벌기업의 무원칙적인 업종확장을 지역경제의 활성화 차원
에서 용인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