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 슈로더증권 서울지점 부지점장 >

자본 자유화 1단계 조치 이후 3년만에 2단계 조치가 이제 임박해 있다.

최근에는 외국 투자가들의 한국 방문 걸음도 잦고 12월1일을 대비해 제법
현금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에 한국 투자가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시장 상황처럼 항상 혼란과 역정보의 홍수인것 같다.

외국 투자가들을 대략 미국계, 영국을 포함한 구주계, 그리고 일본계로
대분류 할수 있는데 이들마다 투자 패턴과 선호 종목이 다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영국계를
기준으로 볼때 이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아주 긍정적이다.

고속 성장하고 있는 한국경제와 비교적 안정적인 금리와 물가 그리고
점진적으로 절상되고 있는 원화 등이 자본자유화 일정과 맞물려서 향후
2~3년 내에 한국 증시를 아시아지역중 가장 투자수익률이 좋은 시장으로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다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외국 투자가들은 이러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방향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추가개방에서 이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의 기준은 연결 EPS(주당순이익)
이다.

개별회사의 EPS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처럼 비상장 계열 회사를 통해
회사의 자산과 영업의 분산을 하고 있는 상황하에서는 연결 재무제표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은 또한 현금흐름(Cash Flow)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이익측면은 조금 안좋게 보이더라도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수익이 극대화 되는 시점에서 주가 상승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선주에 대한 이들의 독특한 시각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증시에서 우선주와 보통주의 50% 괴리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사실상 지분 확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고, 같은 EPS로
적용시켜 보면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는 엄청난 "저EPS"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배당을 1%만큼 더 받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우선주가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증자시에는 보통주를 배정 받을 수도 있으며, 한국정부가 우선주의
비합리적인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현 수준
에서의 우선주 매입은 전혀 부담이 없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같은 주식을 소유할 바에야 보통주를 우선주로 교체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