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가가 5일 연속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 1,100선을 20여일만에 다시
무너졌다.

대입 수능시험때문에 30분 늦게 열린 23일의 주식시장에서는 전일
종합주가지수가 25일평균선 밑으로 떨어진데다 기관투자가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향후 자금사정의 불투명성등이 겹치며 구조적인 취약성을 노출,
시간이 흐를수록 종합주가지수가 밀리는 전강후약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73포인트가 내린 1,095,73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75.31포인트로 전일보다 2.04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5천3백83만주,거래대금은 1조1천86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72개를 비롯해 3백51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1백22개를 포함,5백38개에 달했다.

이날은 하락폭이 컸던 핵심블루칩과 중저가권 대형주에 장초반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경계매물에다 연말장세
비관론까지 대두돼 심한일교차 속에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테마군을 형성할만한 움직임은 없었으나 시장구조가 취약해짐에 따라
물량이 가볍고 값이 싼 저가주로 매기가 이동하는 양상이었다.

보통 장세조정기에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단자및 제약주들도
개별종목별로 강세였다.

자산가치가 높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들에 매기가 형성돼 투자심리
또한 약해지는 모습이었고 멀티미디어및 민방관련주도 강세 종목군이
압축됐다.

그러나 우선주는 24일의 공청회에서 두드러진 대책이 나올 것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내림세가 커졌고 핵심블루칩과 중가권 대형주들의 경우 지수
부담, 연말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익 실현가능성이 매물우려로
작용, 낙폭이 깊어졌다.

업종지수는 광업 의약 조립금속 단자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내림세였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후로 매매시기를 늦춰잡는
투자자들이 많아 장세기조가 관망세였는데다 연말장세를 좋지 않게
보는 분위기가 강해 낙폭이 컸다"며 "투신권의 매매익실현을 위한 매물,
우선주 매입대금 마련을 증권사 상품매물등때문에 이들의 보유물량이
적은 저가주에 관심이 몰리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