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발족될 통합시의 시금고를 농협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가 11일 개최한 "농협저축발전방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정세욱명지대교수(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는 "통합시의 금고취
급기관으로는 농협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농협이 시금고를 취급해야하는 이유로 <>많은 점포수 <>지역경제
에 대한 기여 <>비영리성 <>농업개발 지원역할 등을 들고 "농협이야말로 지
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역할을 담당하고있는 금융기관"이라고 밝혔다.

김동기고려대국제대학원장도 주제발표에서 "지방은행이 통합시 금고를 맡을
경우 유가증권투자나 기업체여신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합시 금고는
농협이 전담 취급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33개 통합대상지역금고는 농협이 14개지역, 지방은행이 19개지역을 취
급하고 있다.

따라서 19개지역의 시금고를 둘러싸고 농협과 지방은행간의 유치전이 치열
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지방은행들은 농협이 시금고를 맡아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농협에 우
호적인 인사만 참석시킨 심포지엄이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지방은행관계자는 "농협의 자문위원을 지낸 사람이 주제발표를 하는것은
균형을 상실한 것"이라며 "공정한 토론이 이뤄지려면 지방은행관계자들도 불
렀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