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이 고속성장으로 관심을 모으고있다.

지난 88년11월 설립된 이회사는 연평균 1백71%의 높은 성장률로 작년매출
액이 7백54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창립6년만에 1천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회사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자체 사옥도 마련했다.

코리아나가 신생업체에서 일약 중위권 대열에 뛰어 오를수 있었던데는 지
난 92년 개발,출시한 머드팩의 대히트가 밑거름이 됐다.

후발업체로서 제품특화로 틈새시장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진흙팩이 유행하면서 91년부터 국내시장에도 수입머드팩이 상
륙하기 시작했다.

92년의 국내 팩시장은 1백57억원규모로 전체 화장품시장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팩제품이 일반화 되지못해 여성들은 마사지크림이나 영양크림으로 대체
이용하는 실정이었던것. 코리아나는 직장여성과 주부를 타깃으로 팩을 개
발, 타사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판매점 마진을 보장해주고 시판과 방판의
2가지 유통경로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시판용은 중성피부를 가진 직장여성,방판용은 건성피부를 가진 주부층으
로 나눠 용기와 가격을 달리하고 93년 5월부터 대대적인 대중광고에 나섰다.

화장품의 비수기인 6~8월에 각사가 선제품및 투웨이케익시장 공략에 나서
는 점을 역이용,머드팩의 판매확대에 주력한것이 팩시장선점의 호기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머드팩이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된것은 이처럼 치밀한 전략
이 뒷받침된 것이었다.

92년3월 판매가 시작된 머드팩은 그해 25억원의 매출로 총매출 3백4억원중
8.3% 비중을 차지했으나 93년에는 1백32억원으로 총매출 7백54억원의 17.6%
를 차지,확고한 주력제품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9월 한달간 17억원어치를 팔아 전성기를 구가했던 머드팩은 올들어
서도 월평균매출이 12억원에 이르러 롱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코리아나는 후발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대리점과 현금거래원칙을 지키고 할
인을 배제,알짜배기 사업를 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92년 68억원,93년 92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서
울 서초동에 자체 사옥을 마련했다.

서초동 사옥은 건평 2천5백여평 지상10층 건물로 월간오토사로부터 2백억
원을 웃도는 값으로 사들여 탄탄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이회사는 21세기에 대비,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에 눈을 돌리고있다.

지난 9월 독일 슈바르츠코프사와 두발용품 제휴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두발시장에 본격 참여키로하는 한편,중국 미국 일본등지에 활발하게 자사
제품을 내보내고있다.

코리아나는 충남천안공장에 첨단연구소와 무인로보트 창고설비 등을 갖추
고 색조라인도 증설,연산 3백만개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코리아나가 앞으로 극심한 경쟁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